웹 표준과 웹 접근성에 대한 몇 가지 생각

기술적인 부분은 논외로 합니다. 조만간 홈페이지 빌더와 함께 다룰까 합니다.
웹은 실제로 정보 격차를 줄이고 소통하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전제가 되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국내 상황에 한정해서 보자면 시각장애가 없을 것, 마우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을 것 등등이 있겠습니다. 조금 사소한(?) 부분을 생각하자면, IE6 외의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을 것 정도랄까요. 전제에서 중요한 건, 비장애인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웹을 사용하는 이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환경에 처해 있을 겁니다. 어떤 사람은 글을 읽을 수 없고, 누구네는 이미지 파일이 안 보이고, 엄청나게 느린 전화선으로 연결하고, 자바스크립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고. css가 안 먹히고,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고(제 경우는 Adblock을 사용하기 전에는 광고의 쓰나미를 벗어나고자 플래시를 아예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마우스를 고양이가 깔고 앉아 있고(어떻게 비키라고 할 수….), 색맹이고, 색약이고, 음성 낭독기가 꼭 필요하고. 등등.
이런 예기치 못한 사용자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강제추방당한 이주자가 홈페이지에 연대의 글을 볼 수 없다며 이메일로 그 내용을 보내달라는 게 어디 한두 번인가요? 웹에서조차 국경을 뛰어넘지 못하다니요. 그 웹페이지의 스타일은 즐기지 못해도 최소한 읽고 쓸 수는 있어야 합니다.
저는 주로 파이어폭스 3.xx를 이용해서 이곳저곳 돌아다닙니다. 단체든 개인이든 홈페이지 레이아웃이 깨지는 건 빈번해서 그러려니 합니다. 파이어폭스를 쓰다 정 안 되겠으면 IE로 봅니다. 얼마 전 어느 홈페이지에 갔는데, 상담게시판에 “상담내용은 철저한 비밀을 보장합니다.”라고 이미지로 쓰여있더군요. 무심결에 클릭했는데, 내담자가 쓴 글이 훤히 보입니다. 혹시나 싶어서 IE6에서 봤더니,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며 안 보입니다. 우하 이런 게 기술인가! 이런 상황은 아마도 관리자조차 모르고 있을 거로 추측합니다. 그런데 다른 누군가가 IE6 외의 브라우저를 쓰다가 비슷한 상황을 겪는다면 어떻게 상담을 요청할 수 있을까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데, 지금까지 이런저런 불평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면, 사용자가 감수하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모질라에서 레이아웃이 깨지면, IE로 접속해서 보고, 아쉬운 건 사용자인데 어쩌겠어요. 아쉬운 사람이 감수해라! 이거 얼마나 절망적입니까. 문제는 감수할 만큼 해도 정보에 아예 접근조차 못하는 경우입니다. 바깥에서 이렇게 했다간 질타당하기 십상이지요. 어떤 단체, 어떤 활동이 그럽니까. 그런데 웹에선, 다들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갑니다.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이 기존의 웹 개발 풍토가 큰 몫을 했다지만, 그걸 그대로 수용한 단체에 면죄부를 준다고 더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누군가를 배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어떤 환경에서도 구동될 수 있는 홈페이지가 가장 좋다고 봅니다.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사용자 배제를 최소한으로 하자는 데는 이견이 없을 걸로 봅니다. 배제를 하나씩 줄여가야지요. 아마도 대개는 몰라서 못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웹 표준, 웹 접근성이란 거 말이 어렵지, 기술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생각보다’에 방점을 둡니다. 구석구석 단체 사이트 퍽 많이 가봤지만, 웹 표준이나 웹 접근성을 지키면서 포기해야만 하는 기능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백지에 텍스트만 제공하라는 게 아니라, 충분히 꾸미면서도 기능을 살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웹 접근성과 웹 자보에 대한 생각.
웹 자보는 대체로 그림 파일로 만들어 올리곤 합니다. 간단하게 올릴 수 있어서일까요? 글이 들어간다고 더 수고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복사해서 올리는 형편이니까요. 가장 좋은 예는 그림이나 동영상과 함께 텍스트를 제공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림이나 동영상을 제공하는 이유는 글을 제대로 해독할 수 없을 때, 내용 전달을 쉽게 하기 위한 정도입니다. 그냥 글과 무의미한 그림으로만 가득 찬 웹 자보, 혹은 이미지와 음악만 있는 동영상은 안 좋은 형태라고 봅니다. 그럴 거면 텍스트로 만들고, 그 텍스트에 서식을 넣는 게 훨씬 좋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읽을 수 있는 형태여서가 아니라, 한 명이라도 배제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활동이든 바깥과 웹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웹 표준과 웹 접근성은 웹에서의 장애인 이동권과 같습니다. 다만, 차이라면 이동권을 확대하고자 대정부 투쟁을 힘들게 할 것 없이 의지와 약간의 기술로 이뤄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황태자의 첫사랑

1927년 무성영화 The Student Prince in Old Heidelberg
누군가 10개로 나눠서 올려놨다. ㅋㅋ 재작년(벌써 재작년이네) 충무로 영화제 개막식 날 한옥마당에서 봤는데, 우하하 좋은 영화다!
야외에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보는 영화라니!
게다가 늦여름 바람이 솔솔~~
올린 이에게 복이 있으라~~

 

새해

새삼 참, 새해라니.
아이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마저 공평하지 않구나.
이런 문제가 있었다.
어느 홈페이지에서, 댓글을 수정하면 새롭게 댓글이 등록되는 것이다.
1년 전에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였고, 1년이 지나서야 확인했다. 그간 댓글 수정할 일이 없었으니.
그런데, 이 버그를 잡아보고자 이리저리 검색을 하는데, 아무도 이런 문제를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은 새로 설치다. 아 이 나보다 더 무식한 새끼들.

결국 찾았는데, 뭐든지 설마를 눈여겨봐야 한다.
비밀댓글을 막아놨는데, 그게 이유였다. 주석을 뺐더니 댓글 수정이 된다. 비밀이 좋아?
여하튼! 이딴 것 때문에 날새다니.
새해라고 해서 나도 새해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라기 보단… 아니 했다!
최대한 게으르게 최소한으로 움직이자!
뎡야님네 홈에서 뎡야핑 사진을 백만 년 만에 보니, 새해가 온 것 같다.
새해엔 더 많이 웃자!
하수구도 웃는 날이 있다!

웃는 하수구

 

 

카메라 사고 싶다.

이주노동자합법화를 위한 모임

stopcrackdown.net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있다. 제로보드에서 그누보드로 바꿨고, 인코딩도 euc-kr에서 utf-8로 변경했다. 우선은 xhtml 1.1에 맞춰 작업하고 있는데, 지금 마구 시험해 보고 싶은 건 메타블로그 툴인 블로그라운지다.
블로그라운지날개툴을 다음세대재단에서 수정 배포하는 것인데, 재작년부터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설치만 한 번 해보고 말았는데, 그누보드와 블로그라운지를 연동해서 <이주노동자합법화를 위한 모임>을 메타블로그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아, 엄청 신날 거야. 작은대안무역도 그사이에 끼어 넣고, 이주노동자 포털사이트로 만들어야지. 이름씨한테 배너 디자인을 부탁하고 등등.
왜냐면 일이 끝났거든 푸하하하하
어서 6월이여 오라~~!!! 신나는 자전거 여행을 즐겨주마!!!